중동 리스크에 금리 묶은 한은…기준금리 2.50% '7연속 동결'(종합)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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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또다시 동결했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환율·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정책 전환보다는 '관망'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중 마지막으로 주재한 금통위에서도 동결 기조가 이어지며 통화정책의 신중한 흐름이 재확인됐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7회 연속 동결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금융통화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중동 리스크에 '물가·환율' 동시 압박
이번 동결의 배경에는 중동 사태로 확대된 불확실성과 함께 물가·환율·성장이 동시에 엇갈리는 복합적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금리를 인하할 경우 물가와 환율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실제 물가 흐름도 다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로 전월(2.0%)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영향으로 9.9% 급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7%에서 –0.6%로 하락 전환하는 등 품목별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 역시 불안정한 흐름이다. 이란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52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휴전 영향으로 148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1500원 재상회 가능성이 남아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값·가계부채 부담에 막힌 금리 인하…"성장은 개선, 체감은 제한적"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다. 금융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하고 있으며 수도권 주택가격은 여전히 상승 기대가 남아 있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주택가격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금리 동결 결정에는 한국은행의 대내외 경기 진단도 반영됐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확대와 주요국 재정지출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미국은 고용과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유로지역은 완화적 금융여건 속에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역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내수부양 정책과 수출 다변화 노력으로 이를 일부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체감 경기는 제한적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민간소비는 경제심리 호조와 소득여건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투자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반도체·컴퓨터 등 IT 품목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업종 간 편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성장의 '쏠림' 현상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은 "비IT 부문 성장률이 1.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IT와 비IT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 개선 흐름의 확산 정도를 계속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성장 경로는 미국 관세정책,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내 인상 가능성"…시장 긴축 전환 주목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물가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란 사태 후 국제 유가 가정치를 배럴당 평균 85달러로 높이면서 기준금리 예상 경로도 연내 동결에서 4분기 1회 인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동 사태로 유가와 환율이 뛰는 동시에 성장률은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를 당장 움직이기 어렵다"면서도 "5∼6월 물가가 상당 폭 오르면 금리 인하 신호를 거두고 긴축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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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홍지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