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걸프 주요국이 방공무기 공급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9일 대구공항에서 관계자들이 아랍에미리트(UAE) C-17 수송기에 천궁-Ⅱ 유도탄으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는 모습. /사진=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걸프 주요국이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방공무기 재고 소진이 빨라지자 한국과 영국, 우크라이나 등으로 공급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측은 최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생산하는 일본 측과 접촉하고 한국 방산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에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M-SAM) 조기 인도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UAE는 이란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천궁Ⅱ를 실전 운용해 96% 요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UAE 측이 한국 측과 천궁Ⅱ 등 무기 추가 도입 문제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걸프 국가들이 영국 캠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소형 저가 미사일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걸프국은 미국 중심 무기 조달 구조를 지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방공무기 재고 소진이 빨라졌고 미국 방산업계 생산 능력 한계 문제가 발생하자 무기 조달 다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WSJ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위스는 2022년 미국 측에 발주한 패트리엇 5기 납기가 계속 미뤄지자 주문 취소를 검토 중이다.

걸프 국가 관계자들은 최근 영국군 기지에서 열린 방산업체 측에 "앞으로 30일, 60일, 90일 안에 무엇을 납품할 수 있느냐"고 직접 물었다. 업체 측에선 "영국·우크라이나·걸프 지역 동시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WSJ는 이번 사태가 이란 보복 공격 규모를 걸프국과 미국 모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며 저가 드론이 대규모 공습의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