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이 헝거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패배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총리가 연설한 모습. /로이터=뉴스1


헝가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패배했다. 16년 장기 집권을 이어오던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국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총선 개표가 마무리되고 있다. 헝가리 야당 티서당이 의회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고통스럽지만 분명하다. 통치 책임과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나는 승자에게 축하를 전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유럽 정상들, 오르반 패배 '환영'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이 헝가리 야당 승리를 축하했다. 사진은 티서당 대표 페테르 마자르가 총선 승리를 축하한 모습. /로이터=뉴스1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 나라가 유럽의 길로 복귀하고 있다. EU는 더 견고해질 것"이라며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고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했다. 우리는 하나가 될 때 더욱 강해진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민주적 참여의 승리와 EU 가치에 대한 헝가리 국민의 헌신, 유럽에 대한 헝가리의 헌신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선택했다"며 "함께 일할 날을 고대한다.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도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다시 함께하게 됐다. 영광스러운 승리"라며 "러시아군은 물러가라"라고 전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긍정적인 티서당과의 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항상 유럽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추구했으며 헝가리와의 협력을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극우 포퓰리즘을 대표하는 인물로 1998~2002년 첫 임기 후 실각했다가 2010년 재집권해 16년째 장기 집권했다. 그는 러시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