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중대형차 글로벌 허브'로 부산 낙점…2028년 EV도 생산
니콜라 파리 CEO "부산 공장 유연성은 글로벌 독보적 자산"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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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부산 공장을 그룹 내 중대형(D·E 세그먼트) 차량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낙점하고 2028년부터 르노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를 본격 양산한다.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부산 공장 특유의 제조 유연성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는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부산 공장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파리 CEO는 "부산은 D·E 세그먼트의 글로벌 허브로서 향후 출시될 신차 개발과 생산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 공장은 단일 라인에서 3개의 플랫폼을 활용해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파리 CEO는 "르노 그룹 내에서도 매우 유니크한 자산"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연간 생산력을 한층 더 레벨업 시키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과거 수출 물량이 주도했던 연산 30만대 수준의 전성기 회복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제약과 무역 보호주의 등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당장 30만대 회복을 공언하기보다 그룹 전략과의 조율을 통해 점진적으로 볼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순수 전기차(BEV) 양산 시점은 2028년으로 확정됐다. 파리 CEO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르노 그룹의 온전한 전기차를 부산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이라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로컬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2028년 본격적인 EV 양산 전까지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목표인 '2030년 하이브리드 50%·전기차 50%' 비중에 발맞춰 한국 시장의 높은 눈높이에 맞는 프리미엄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신차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하는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오는 5월 노사 협상을 앞두고 파리 CEO는 '유연성'을 협상의 핵심 의제로 던졌다. 그는 "노사 양측이 '지속 가능한 르노코리아의 미래'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부산 공장이 타 공장들과 경쟁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야만 글로벌 허브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리 CEO는 "부산 공장의 프로페셔널리즘과 헌신을 믿는다"며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10일 르노 그룹의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에 따라 르노는 ▲유럽 입지 강화 ▲전동화 확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핵심 동력으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신차 26종 출시와 연간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한국은 인도·중남미와 함께 글로벌 성장의 핵심 축이자 D/E 세그먼트 전략 거점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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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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