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5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14일 오후 사유공간찻집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고현솔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을 따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최근 박물관의 새 식구가 된 이디야커피 매장이 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낯익은 파란 간판 대신 한글 명패를 내건 공간은 관람의 여운을 즐기려는 이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누군가 일어난 자리는 곧바로 새로운 이들로 채워졌고 그 사이로 여행의 설렘이 묻어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야외카페점 오픈에 이어 지난 6일 으뜸홀카페점·사유공간찻집점·용카페점 등 3개 매장을 열었다. 현재 추가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버금홀카페를 제외한 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5개 카페를 하나의 브랜드가 맡아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관 내에는 음료 반입이 제한돼 있어 매장은 내부 취식 공간과 테이크아웃 공간으로 구분됐다. '5개의 쉼표'라는 테마 아래 운영되는 전체 매장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관람 동선에 맞춰 조성됐다.


지난 14일 오후 방문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이디야커피 매장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2층 으뜸홀 카페점은 이미 만석이었고 3층 사유공간찻집점도 대부분의 자리가 차 있는 상태였다. 일부 디저트 메뉴는 일찌감치 품절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3층 사유공간찻집점에서 만난 브라질 관광객 마르첼리사 피니 페드로소(64)씨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이라는 추천을 많이 들어 방문했다가 카페에 들리게 됐다"며 "커피 맛이 진하고 카페도 아름답고 깨끗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디저트를 맛보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아쉽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매장들은 각기 다른 '한국의 멋'을 지닌 휴식 공간으로 운영된다. 으뜸홀카페점은 식사 후 가벼운 휴식을 취하며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경쾌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사유공간찻집점은 전통적인 인테리어 요소를 강조해 차분한 분위기를 살렸다. 반가사유상과 경천사지십층석탑, 백제 금동대향로가 그려진 벽면 장식은 전시실의 감흥을 매장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사유공간찻집점에서 판매하는 절제의 문경 오미자티(왼쪽부터 시계방향), 정담의 율무차, 사유의 릴렉싱티, 아이스크림 팥 모나카. /사진=고현솔 기자


메뉴는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립중앙박물관 한정 메뉴와 더불어 각 매장의 특성에 맞춘 특화 메뉴를 제공해 관람과 휴식의 경험을 연결했다. 으뜸홀카페점은 전용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사유공간찻집점은 매장 이름에 맞춰 차(茶)와 한국식 디저트를 함께 운영한다.


이디야커피의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입점은 단순한 매장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해 향후 해외 시장 진출 시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을 증명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관람객 650만7483명을 기록해 세계 3위에 올랐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전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공간별로 다른 콘셉트와 메뉴를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적 정서와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새로운 카페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