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기업의 원활한 나프타 수급을 위한 공동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은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사진=뉴스1


중동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며 나프타 등 원재료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업계 지원에 나선다. 수입금융 지원을 묶은 공동 대응체계를 가동해 원재료 확보를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상황 관련 나프타 수입 금융지원 회의'를 열고 금융권 공동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나프타 수입에 필요한 수입신용장(L/C) 한도를 신속히 확대하기로 했다. 수입신용장은 은행이 수입업체를 대신해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결제수단이다.

지원 절차도 간소화된다. 석유·화학기업이 주채권은행에 지원을 요청하면 타당성 검토와 채권단 협의를 통해 신속히 한도 확대가 이뤄진다. 일반채권은행에 신청한 경우에도 해당 내용이 주채권은행에 즉시 공유돼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수입신용장 한도 확대에 걸리는 기간을 기존 6주 이상에서 3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간이 실사를 도입하고 기업별 수입 수요와 자금 상황에 대한 사전 점검도 병행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관련 업무 담당자에 대한 면책도 적용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동발 리스크가 실물경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권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적극 안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