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위기 현실 되나…공사비·미분양 '2중고'
1분기 폐업 신고 전년 대비 18% 증가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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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 지방 미분양이 쌓이는 '2중고' 위기에 몰렸다. 올 1분기 건설업체 폐업 신고가 1000건을 넘어 중소 건설사의 경영 위기가 대형 건설사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937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파산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 광주·전남 기반의 중견 건설사 유탑그룹과 주요 계열사 3곳이 사실상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법원이 사업을 계속할 때보다 청산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지난달 광주·전남에서는 중견 건설사 해광건설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파산했다. 이밖에도 한국건설과 남양건설, 영무토건, 삼일건설 등이 회생을 신청했거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악성 미분양 5.9% 증가…5월 셧다운 공포
지방 중심으로 중견 건설사들이 문을 닫는 배경에는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도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인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14년 만이다. 86.3%에 해당하는 2만7015가구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대구가 4296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3629가구) 경북(3174가구) 부산(3136가구) 충남(2574가구) 경기(2359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시공능력 상위 대형사들도 인력 감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엔지니어링은 희망퇴직 성격의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올 들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임원 수를 줄이거나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했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는 2023년 이후 신입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전국 274개 공사현장을 점검한 결과 오는 5월 공사 중단되는 현장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사 전체가 중단된 곳은 없으나 5월 중 현실화 우려가 있다"며 "단열재 방수재 실란트 아스콘 등의 부족으로 공사 중단 사례가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의 위기는 협력업체로 확산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규모가 작은 전문건설업체들이 한계에 몰리고 있다"며 "공사를 직접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이 무너지면 전체 건설산업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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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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