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속 '소액주주연합' 실체 의문부호
보유 주식 총수·정관·소재지 등 불분명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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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을 검찰에 고발한 '고려아연 소액주주연합'을 두고 시장 안팎에서 의혹이 제기된다. 통상적인 주주모임과 달리 보유 주식 총수나 정관 등을 공개하지 않아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소액주주연합'은 지난 27일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과정에서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사외이사들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하는 한편 금융위원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2019년부터 약 5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실질적인 승인 여부와 내부 검토 절차의 적정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에는 상장회사의 공시 체계와 투자자 보호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검증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해당 단체의 대표성과 실체 등에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이들은 온라인 주식 토론방 등에서 모인 100여명 규모 라고 알려졌을뿐 통상적인 주주모임과 달리 보유 주식 총수나 정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소액주주 연대는 자본시장법상 '5% 룰'을 준수하거나 잔고 증명을 통해 세를 증명하는 것이 상례로 알려졌다.
또한 공식카페나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참여자와 지분율 또는 위임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일정 수준의 대표성 확보에 노력하는 반면 해당 연합은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단체의 소재지나 활동 공간도 불분명하다.
이는 DB하이텍 등 국내 대표적인 소액주주 연대나 모임이 지분율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정당성을 확보해 온 것과 대조된다.
일각에서는 해당 연합이 주주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단체 구성과 명부조차 공개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급조된 단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특히 구체적인 물증 없이 '확인해달라'는 식의 고발은 상대 진영에 도덕적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결성 경위나 지분 규모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고발 절차를 먼저 밟는 것은 기존의 주주 활동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시장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체 구성, 지분율 등을 공개함으로써 시장 혼란을 해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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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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