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2분기 실적이 24일 공개됐다. 사진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에피스홀딩스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주가 반등을 이끌기 위해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개발 성과가 구체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2분기 매출 3922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거뒀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3.6% 줄었다. 지난달 공개된 증권사 전망치(매출 4480억원, 영업이익 1160억원)도 밑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2분기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주요 제품 공급일정 변경 및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제품 수요는 올 하반기 실적에 순차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핵심 자회사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실적 대부분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비롯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19억원, 588억원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35.1% 감소했다. 이는 연결조정 등이 고려된 실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되레 더 많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다른 자회사인 에피스넥스랩은 유의미한 실적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설립돼 2025년 2분기 실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올 들어 주가 부진…SBE303 경쟁력 입증 필요

사진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올 2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악화한 만큼 한동안 홀딩스 주가 부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삼성에피스홀딩스 종가는 38만8500원이다. 전 거래일 종가(38만원) 대비 2.2% 올랐으나 지난 1월2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77만3000원)와 견줬을 때는 49.7% 하락했다. 홀딩스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상장일인 지난해 11월24일 43만8500원에서 같은해 12월30일 74만3000원까지 등락을 반복하며 올랐고 올 들어서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주가 반등 요인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약 성과가 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른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에피스는 올해부터 신약개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매년 1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본 임상 단계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약은 바이오시밀러보다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뛰어나고 특허 보호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에피스는 최근 국내 바이오텍 인투셀과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 후보물질 SBE303에 대한 공동개발 본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SBE303의 물질권리를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SBE303은 기존 항암제보다 세포 내 약물 전달 효율 개선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두 번째 ADC 신약 후보물질인 SBE313은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가 흐름은 파이프라인(개발물질) 가시성 부재가 작용한 결과"라며 "파이프라인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신약 기업으로의 전환 스토리가 주가에 선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SBE303의 안전성 및 초기 유효성 확인을 통해 신약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신약 기업으로의 전환 스토리가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