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업계 지원에 나선다.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핵심광물 전 주기 투자 지원에 나서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제련·소재가공, 자원순환 등 정부 지원 방향과 맞닿은 사업들이 실제 지원 대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부는 전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투자지원 간담회'를 열었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해외자원 확보와 국내 정·제련·소재가공 역량 강화,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등 핵심광물 전 주기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급망 파급 효과가 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도 해외 조사사업과 특별융자 등 해외자원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재자원화 설비투자 보조와 원료 비축, 희토류 영구자석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한다.

국민성장펀드는 12대 첨단전략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펀드다. 5년간 200조원 규모로 조성돼 직·간접 지분투자와 인프라 투융자, 초저리 대출 등의 방식으로 기업을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에 핵심광물을 포함한 데 이어 이번 간담회에서 지원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번 정부의 지원 방향과 고려아연의 추진 사업은 맞닿는 지점이 많다. 국내 정·제련 역량 강화 분야에서는 고려아연의 갈륨 회수공정이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557억원을 투입해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공정을 신설하고 있다. 2028년 상반기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연간 갈륨 15.5톤을 생산하고 공정 부산물에서 인듐도 연간 16톤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륨은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로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등에 사용된다. 전 세계 생산량의 98.7%를 중국이 차지하는 만큼 국내 생산 기반을 구축했을 때 파급 효과가 크다.

게르마늄 생산공장도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연정광 제련 부산물에 함유된 게르마늄을 고온·고압 침출과 용매추출, 침전 등의 공정을 거쳐 5N(99.999%)급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으로 정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제련 부산물을 활용해 전략광물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인 만큼 정·제련 및 소재가공 역량 강화와 직접 맞물리고, 부산물을 회수한다는 점에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과도 연결된다.


동 건식제련 설비 추가 전환 사업도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퓨머 설비 2기를 동 전용 건식로로 전환해 2028년까지 건식제련 생산능력을 연간 1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 전용 건식로는 폐인쇄회로기판(PCB)과 동 스크랩 등 2차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구리를 회수하는 설비다. 폐자원에서 유가금속을 뽑아낸다는 점에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과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핵심광물 사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원이 본격화하면 관련 기업들의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