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할 6개월] '질 vs 양' 삼성에피스, 셀트리온과 신약 전략 '대비'
③끝-단순 파이프라인 확대 지양…셀트리온은 '물량전'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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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강화와 신약개발 속도 제고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을 진행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편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실적 개선과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물질) 개발 본격화 등 성과가 눈에 띄지만 노동조합 이슈와 주가 부진은 피하지 못했다. 변화 후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 속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적분할된 후 올해부터 신약개발을 본격화한다. 바이오시밀러 경쟁사 셀트리온 역시 신약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 속 두 회사의 신약개발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SBE303 글로벌 임상 돌입…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신약개발에 투자해 추가 성장을 꾀하겠다는 게 골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1호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물질)인 SBE303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했고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SBE313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본 임상에 진입시킬 계획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질적인 성장에 신약개발 방점을 찍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하는 것보다 성공 가능성이 뛰어난 물질에 집중하는 게 핵심이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호흡이 긴 신약개발에 있어서 단기간의 성과만 추구하거나 단순히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데 치중하지 않겠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과학적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이 진전된 SBE303에서도 회사의 질적인 성장 전략을 엿볼 수 있다. SBE303은 일명 '항암 유도탄'이라고 불리는 ADC(항체-약물 접합체)로 개발되고 있다. 암세포만 타깃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제보다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미국암연구학회에서 공개된 전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SBE303은 기존 치료제 대피 세포 내 약물 전달 효율이 개선됐다. 흔한 이상 반응인 피부 독성 시험에서 개선된 결과가 나타났고 심각한 부작용인 간질성 폐질환도 관찰되지 않았다.
셀트리온, 파이프라인 20개 목표…오너 일가가 직접 챙긴다
소수 신약후보 물질에 집중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달리 셀트리온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뒤 환자 투약을 시작한 ADC 파이프라인만 3개(CT-P70·71·73)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식도암 등, CT-P71은 요로상피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CT-P73은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ADC를 비롯해 다중항체,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의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총 20개로 늘릴 방침이다.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목표 수는 10개 이상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성과 창출을 위한 회사 역량 결집이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정된 재화를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신약개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상황이 다르다"며 "셀트리온은 오너 일가가 직접 신약개발을 챙긴다는 점에서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효율적인 투자에, 셀트리온은 빠른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전략이 다른 것일 뿐 우위를 평가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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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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