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잠실 더비를 펼친다. 올해 어린이날 라이벌 매치의 주인공은 LG 트윈스였다.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대1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1996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잠실 더비를 펼친다. 올해 28번째 어린이날 라이벌 매치의 주인공은 LG 트윈스였다.


LG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2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역대 어린이날 잠실 경기에선 두산이 16승 11패로 LG보다 앞서 있었다. 다만 올해는 LG의 승리로 12승을 쌓으며 어린이날 라이벌전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 팀의 경기를 어린이날 시리즈에 맞춰 매년 편성하고 있다. 1997년과 2002년 2차례를 빼고 KBO리그 대표 연례행사가 됐다. 특히나 이번 어린이날 매치는 1982년 개장한 잠실야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 자리에는 2032년에 개장될 3만석 규모 돔구장이 들어선다. 두 팀은 내년부터 완공되기 전까지 6년 동안 서울올림픽 주 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홈 팀 LG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엘린이(LG+어린이)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했다. 지난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엘린이 피크닉'을 진행했다. 엘린이는 그라운드에서 더그아웃 체험, 캐치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일에는 당근 뽑기와 타격왕 게임도 진행됐다.

두산도 LG와 합동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두산 윤준호, 최준호 선수와 LG 이영빈, 송승기 선수가 참여했다. 또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 이벤트를 진행해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직접 손을 맞잡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라이벌 상대지만 두 팀이 함께하는 행사로 어린이날 분위기는 더욱 훈훈해졌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LG 주장 박해민이었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1-1 7회 말 1사 1·2루에서 터진 박해민 결승타로 LG는 2-1로 승리를 거뒀다. 박해민은 아들 박이든 군을 무릎에 앉힌 채 "어린이날에 이겨 기분이 좋고 아들이 함께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것 같다"며 웃었다. 또 "오늘 상대 선발 로그와 타이밍이 아예 안 맞아서 팀에 미안했다. 투수가 바뀐 다음 코치님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 덕분에 스윙을 과감하게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엔 10만9950명의 관중이 입장해 전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이는 어린이날 역대 관중 2위 기록으로 2015년 11년 만에 역대 6번째 매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