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져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활발한 매도·매수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사상 첫 지수 '7000' 시대를 연 코스피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와 큰손인 외국인·기관의 매수·매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중동전쟁 여파에도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매수를 저울질 중이거나 "지금이 고점"이라며 탈출 시기를 엿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거래일(4월20일~5월4일) 동안 투자자별 코스피 평균 거래 현황은 개인이 4조1835억원을 사고 9조1362억을 팔아 4조9527억원 순매도, 외국인은 4조9436억원을 사고 5조1889억원을 팔아 24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판 개인·외국인과 달리 기관은 같은 기간 6조2760억원 사고 7011억원 팔아 5조574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사상 첫 코스피 '7000 시대'(종가 7384.56)를 열었던 지난 6일에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날 개인 5714억원, 기관은 2조3135억원을 팔았고 외국인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3조1346억원을 쓸어 담았다.

장 시작과 함께 지수 7500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 보다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종료된 7일에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조9914억·1조98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7조1540억원을 털어내 또 다시 상반된 행보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은 취임 1년도 안돼 5000을 넘어 6000을 찍었고 전쟁 쇼크에 한 달여 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7400선까지 도달해 8000선도 가까워졌다.

전문가들은 합산 시가총액만 2600조원이 넘는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고공행진과 함께 정부의 세차례 상법 개정,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등 다양한 호재가 맞물린 상황에서 본격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속도가 붙었다고 분석한다.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 여파에 투자자들의 매도·매수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중동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뛰어넘어 글로벌 증시 상승률 1위에 오른 만큼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사고파는 투자 행렬은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내다본다.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와 함께 관련 업종으로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는 AI(인공지능) 추론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에 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 업종"이라고 짚었다.

이어 "AI의 시대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더라도 메모리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늘어난 추론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는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도주(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팀장도 비슷한 시각이다. 양 팀장은 "유동성이 확장되는 환경에서 반도체 가격은 서프라이즈가 지속될 가능성 높다"며 "AI의 발전이 생산성을 개선시키며 유동성 추가 확장 여건을 만들어 주고 이것이 계속해서 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AI 관련 자본재, 소재 외에도 세수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선호 업종인 반도체, 전력기기, 로봇 등 AI 밸류체인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