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7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추모의자리에서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사진=뉴스1


"난 국가 전략을 설계해 봤고, 예산을 확보해 본 사람이다. 멈춰선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다가오는 충남 AI(인공지능) 대전환을 가장 잘 준비하고 완성시킬 사람이다."


충남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박수현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지난 5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중앙과 지방을 연결해 본 사람으로서 민주당과 원팀으로 자치분권과 균형성장의 새로운 충남을 열겠다"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달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국회의원직을 내려놨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구상을 함께 이끈 박 후보는 대전충남통합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통합 재추진의 골든타임은 지방선거 직후"라며 "대전충남 통합 무산은 국민의힘 단체장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충남 박수현, 대전 허태정이 당선되면 즉시 실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임기 단축도 감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후보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고 충남과 대전을 제2의 성장축으로 세우는 일인데 임기 단축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오랜 기간 지켜본 충남의 문제를 짚으며 해결책도 함께 내놨다. 박 후보는 '충남 내 지역별 격차'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지역별로) 기회와 인프라의 불균형이 있다. 북부권은 산업과 일자리가 집중돼 있고 남부권은 관광·농업·역사문화 자원이 있음에도 성장 동력이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 AI 대전환이 해법이다. 각 지역의 강점을 AI로 재설계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구상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천안·아산·서산·당진을 중심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등 특화 산업에 AI 제조 혁신을 결합해 생산성·기술력·수출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초격차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남부권은 공주·부여·청양·논산·계룡 등을 중심으로 역사문화관광과 스마트농업에 AI를 접목하겠다"고 했다. 이어 "계룡·논산 축의 국방과학기술과 AI 특화 기술을 더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열린 제65회 아산 성웅이순신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사진=뉴시스


충남을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아산시에는 인구가 유입되고 있지만 공주·부여·청양 등 농촌 지역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청년들 역시 농촌 지역을 떠나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 후보는 "청년들이 충남에 남을 이유를 만들려면 첫째는 일자리의 미래성이고, 둘째는 삶의 질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AI와 역사관광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AI 산업혁신으로 미래형 일자리 기반을 만들고, AI 기본사회로 도민 삶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각 지역 특화 산업에 AI를 접목해 관련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 전반에 AI를 적용해 도민 삶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역사문화관광과 야간경제(NTE)로 청년이 돌아올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 곳곳의 역사 유적지를 활용해 저녁 이후 즐길 거리를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대산 석유화학단지, 당진 철강산업단지 등 과거 충남 경제를 이끌었던 화력발전·석유화학·철강 산업이 산업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박 후보는 "세 가지 위기의 공통 원인은 전환의 부재"라고 진단했다. 그는 "태안 화력발전소 폐쇄 부지는 녹색에너지 전환 특구로 재설계하겠다"며 "대산 석유화학단지는 산업 구조 개편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전환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당진 철강산업단지에 대해서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맞붙는 민선 8기 충남도지사인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의 지난 4년 도정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어떤 과거든 소중하지 않은 과거는 없다"며 "김태흠 지사의 도정에 이어 박수현 도정이 출발한다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일부러 도정을 망치려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라며 "잘못된 방향이 있었다면 수정하고 보완하고, 잘한 부분은 확장하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4년 전 한 상인과 맺은 약속을 지키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 선거운동 당시 "국회의원들이 당선되면 지역구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산성시장 한인의 볼멘소리를 들은 박 후보는 지역구에서 국회로 매일 출퇴근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총선에서 당선된 뒤 박 전 의원은 4년 동안 약속을 지켰고,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에도 어김없이 저녁이면 공주로 향했다.

매일 공주와 서울 사이를 출퇴근한 것을 두고 박 후보는 "지역에 발을 딛고 중앙에서 일하겠다는 원칙의 일상적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30년 정치 인생에 대해 "지역에서 국회로, 국회에서 청와대로, 그리고 다시 지역. 이 왕복 여정이 제 정치 인생 전부"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박수현 후보 프로필
▲금학초등학교 졸업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졸업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중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사 ▲연세대학교 석사 ▲공주대학교 수료 ▲이상재 국회의원 보좌관(1992~1995) ▲조영재 국회의원 보좌관(1996~1997) ▲국민신당 서울 송파구갑 지구당위원장(1997~1998)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2005년 충남 공주시·연기군 재보궐선거) ▲충청남도 정책특별보좌관(2010~2011)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충남 공주시·민주통합당·초선)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2017~2018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 대변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2021~2022)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더불어민주당·재선)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