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실적 모멘텀에도 주가 박스권 갇힌 제약사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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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연구개발(R&D) 성과도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만난 제약사 임직원들의 하소연은 코스피 7800 시대에 더욱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경기 불황 속에 본업의 경쟁력인 신약 개발을 위해 재투자를 이어간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최대 제약사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186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함께 5대 제약사로 꼽히는 GC녹십자(1조9913억원)와 종근당(1조6924억원) 대웅제약(1조5709억원) 한미약품(1조5475억원) 등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주가는 저평가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8.27~47.57배로 동종업계 평균(56.39배)을 한참 밑돈다. 견고한 재무제표가 오히려 '무거운 주식'이라는 낙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바이오·테크 분야의 제조·개발을 위탁 수행하는 바이오텍 기업들은 매출이 전무해도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조단위 기술 수출 임박' 같은 청사진 또는 루머에 현혹된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은 결과다. 이러한 투기에 가까운 투자는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약·바이오 섹터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신약 하나가 개발돼 상용화가 되기까지 10년 이상의 기다림과 천문학적 비용이 투자된다.
시장에서 자리잡은 제품들은 안정된 매출로 R&D 비용을 확보할 수 있지만 투자시장은 실적의 견고함보다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제약사는 데이터 중심의 IR을 고도화하고 소통을 늘려야 한다. 주주 환원을 강화해 투자할 만한 우량주로서의 입지도 다져야 한다. 그리고 투자자는 실체 없는 대박을 쫓기보다 재무 건전성과 R&D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본을 다시 정립해야 할 때다.
실적이 모멘텀이 되지 않는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변동성 심한 테마주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숫자가 시장의 신뢰 지표가 될 수 있도록 기업과 투자자의 냉정한 자성이 필요하다.
최근 만난 제약사 임직원들의 하소연은 코스피 7800 시대에 더욱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경기 불황 속에 본업의 경쟁력인 신약 개발을 위해 재투자를 이어간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최대 제약사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186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함께 5대 제약사로 꼽히는 GC녹십자(1조9913억원)와 종근당(1조6924억원) 대웅제약(1조5709억원) 한미약품(1조5475억원) 등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주가는 저평가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8.27~47.57배로 동종업계 평균(56.39배)을 한참 밑돈다. 견고한 재무제표가 오히려 '무거운 주식'이라는 낙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바이오·테크 분야의 제조·개발을 위탁 수행하는 바이오텍 기업들은 매출이 전무해도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조단위 기술 수출 임박' 같은 청사진 또는 루머에 현혹된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은 결과다. 이러한 투기에 가까운 투자는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약·바이오 섹터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신약 하나가 개발돼 상용화가 되기까지 10년 이상의 기다림과 천문학적 비용이 투자된다.
시장에서 자리잡은 제품들은 안정된 매출로 R&D 비용을 확보할 수 있지만 투자시장은 실적의 견고함보다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제약사는 데이터 중심의 IR을 고도화하고 소통을 늘려야 한다. 주주 환원을 강화해 투자할 만한 우량주로서의 입지도 다져야 한다. 그리고 투자자는 실체 없는 대박을 쫓기보다 재무 건전성과 R&D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본을 다시 정립해야 할 때다.
실적이 모멘텀이 되지 않는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변동성 심한 테마주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숫자가 시장의 신뢰 지표가 될 수 있도록 기업과 투자자의 냉정한 자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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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미래산업부 최진원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