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한국, 더 이상 영화 변방 아냐"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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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영화 관련 소신을 밝혔다.
박 감독은 12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기자회견에 미국 배우 데미 무어와 이삭 드 방콜레, 스웨덴 배우 스텔런 스카스가드, 아일랜드 배우 루스 네가,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 벨기에 감독 라우라 완델, 칠레 감독 디에고 세스페데스, 스코틀랜드 각본가 폴 래버티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박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해 한국 영화가 3편이나 초대돼 다행"이라며 "그렇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한국 영화에 점수를 더 주진 않을 거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3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 '군체'는 미드나이트스크리닝에, 정주리 감독 '도라'는 감독주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이 현상을 두고 저는 그냥 한국 영화가 잘해서 (세계 영화계) 중심에 진입했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영화의 중심 그 자체가 확장돼서 이제 더 많은 나라, 더 다양한 영화를 포용하게 된 결과라고 본다"고 소신을 전했다.
아울러 영화 '올드보이'로 칸에 처음 초청됐던 2004년을 회상한 박 감독은 "그때만 해도 정말 가끔 한국 영화가 칸에 소개되는 그런 상황이었다"며 "불과 20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그사이 변화가 컸고 한국은 더 이상 영화 변방 국가가 아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심사위원장으로서 영화와 정치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대립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예술의 적이라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또 정치적으로 경청할 만한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런 영화를 배제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훌륭한 정치적 주장을 말하고 싶어도 그것이 예술적으로 탁월하게 성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예술과 정치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고 예술적으로 잘 주장된다면 그것은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오는 23일 진행되는 폐막식까지 심사위원단과 함께 경쟁 부문 초청장 22편을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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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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