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접촉 말라" 지침까지…고려아연 소액주주 단체 배후 의구심↑
보유 지분·운영 구조 등 미공개…단체명도 시기마다 바뀌어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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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아연을 겨냥한 비판을 연이어 쏟아내는 '고려아연 소액주주' 단체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들의 실체 의혹 및 배후 세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단체는 통상적인 주주단체와 달리 보유 지분이나 운영 구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단체명조차 시기마다 달라지면서 실질적인 주주모임 여부조차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근래 소액주주 시위를 지휘하는 듯한 메시지 등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배후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정부기관 앞에서 해당 단체를 표방하는 소액주주가 피켓 시위를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사전 행동지침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를 받아 활동하는 게 감지되면서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문자에는 "기자들과 접촉하지 말고 기자들이 질문하면 '보도자료를 배포할 테니 참고해달라'고만 대답하라" "금감원이나 금융위 직원이 질문하면 '우리는 고려아연 소액주주들이며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시위 중'이라고만 말하고 다른 말은 삼가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자발적 주주모임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문제의식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획일적인 응대 매뉴얼이 사전에 공유된 정황을 두고 '누군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단체 정체성도 모호하다. 이들은 언론 배포 자료에서 스스로를 '고려아연 소액주주연합' '고려아연 소액주주연대' 등 서로 다른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고려아연 소액주주연합'이라는 명칭이 사용됐고 , 이후 지난 7일 성명서에서는 '고려아연 소액주주연대'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 소액주주 단체는 최소한의 조직 체계나 대표자, 참여 주주 수, 보유 지분 규모 등을 공개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 단체는 지금까지 관련 정보 역시 밝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진짜 소액주주 운동이라면 최소한 누가 참여하고 어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단체명조차 계속 바뀌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일괄 대응 지침까지 내려가는 모습은 일반적인 주주행동주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기업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민단체나 주주단체 형식을 빌린 여론전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실체가 불분명한 조직이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을 압박하는 방식은 자칫 자본시장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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