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외국인 쇼핑 바꿨다…명품 대신 'K패션'으로 1위
14개 브랜드 집결한 K패션 전문관 외국인 매출 180% 증가
1분기 영업익 전년비 47.1% 신장…백화점 3사 중 성장률 1위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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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실적 호조를 거둔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K패션 특화 매장 조성과 브랜드 다변화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 쇼핑 수요를 흡수하며 패션 부문 외국인 매출 신장률 1위를 달성한 것이 전사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3조5816억원,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7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사업부는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올리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2%, 47.1% 늘어난 수치다. 거래 규모를 나타내는 총매출은 2조2768억원에 달한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은 순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을 냈고 현대백화점은 순매출 6325억원, 영업이익 1358억원을 달성했다.
외형 1위 수성을 이끈 비결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다. 롯데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10%대 초중반 수준이던 본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1년 만에 23%까지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백화점 3사의 1분기 명품 매출 증가세가 30% 수준으로 엇비슷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K패션 부문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 격차가 전체 실적 1위를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났다. 이는 신세계백화점(121%)과 현대백화점(131%)의 외국인 패션 부문 신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K패션 전문관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고객 국적 다변화
패션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은 본점에 위치한 키네틱그라운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글로벌 2030세대를 겨냥해 축구장 4분의 1 규모인 1800㎡ 공간에 K패션 전문관을 조성했다.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등 메가 브랜드와 더바넷, 999휴머니티, 예스아이씨 등 독창적 아이덴티티를 갖춘 14개 한국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코이세이오, 트리밍버드 등 인플루언서 브랜드도 유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키네틱그라운드는 개관 후 연말까지 6개월간 외국인 매출이 9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장을 찾는 외국인들의 국적이 다양해지며 고객층 다변화에 성공,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현재 키네틱그라운드의 국적별 매출은 중화권, 일본, 동남아, 미주와 유럽 순이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여행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키네틱그라운드와 같은 K콘텐츠 기반 매장을 확대해 외국인 매출을 지속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팝 아티스트의 모델 활동과 인플루언서 브랜드 선호 현상이 한국 전용 라인 상품의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패션 부문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의 집객력을 극대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며 "2분기에도 K패션과 프리미엄 리테일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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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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