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이 당사 노사 갈등으로 국민·정부에 심려를 끼쳤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 사장단이 최근 불거진 노사 갈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노조를 향해선 열린 자세로의 협상을 약속하며 조속히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사장단까지 직접 고개를 숙이며 대화를 요청한 만큼 노사 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당사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쳤다"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매 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면서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만큼 현재의 경제 상황과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보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와의 대화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사장단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다 내실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가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제도화를 두고 여러 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모두 불발됐다. 지난 11일부터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속 사후조정이 진행됐지만 최종 결렬됐고, 이후 사측과 중노위가 대화를 재차 요청했으나 노조 측은 총파업 이후인 다음 달 7일 이후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자신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측이 노조와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만큼 파업 전 추가 협상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시 직간접적인 피해가 최대 100조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파업 방지를 위한 노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하니 안타까움과 걱정을 금할 수 없다"며 "경쟁력을 상실하는 순간 2등이 아니라 생존이 어렵게 돼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이 발생한다면 회복 불가능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