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등 주요 시멘트사들이 요소값 상승 등의 이유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쌍용C&E 영월 공장./사진=쌍용C&E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시멘트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출하량 감소로 공장 가동률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핵심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며 업계 전반에 수익성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환경 규제 대응에 필수적인 산업용 요소 가격이 두 달 만에 2.5배 치솟으면서 쌍용C&E·한일시멘트·삼표시멘트·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 등 주요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업체들은 건설 경기 침체로 생산량 조절과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일부 공장은 가동률 조정에 나섰고 출하 감소 영향으로 재고 부담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산업용 요소와 분쇄조제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수요 감소와 원가 상승이 동시에 덮친 최악의 국면"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산업용 요소 가격 급등이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산업용 요소 가격은 ㎏당 1500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올 2월 600원대 수준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2.5배가량 오른 셈이다.


요소는 시멘트 공장의 질소산화물(NOx) 저감 설비인 SCR(선택적 촉매 환원) 운영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용량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여서 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제조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격 급등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공급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요소는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사실상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품목"이라며 "건설 경기 침체로 판매량은 줄고 있는데 원재료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수익성 압박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 덮친 이중고

대체재인 암모니아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모니아 자체 가격도 높은 데다 별도 저장·투입 설비 구축 비용까지 필요해 단기간 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상당수 업체가 높아진 비용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가 압박은 요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멘트 분쇄 과정에 투입되는 분쇄조제인 디에틸렌글리콜(DEG) 가격도 최근 공급 불안 영향으로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DEG는 시멘트 생산 효율과 품질 유지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업계에서는 DEG 가격 급등 역시 제조원가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업황 반등 시점조차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시멘트 출하량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공장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이 큰 장치산업 특성상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주요 시멘트사들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 수준의 원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비용과 운송비 부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환경 투자 비용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멘트업계가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인데 필수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사실상 사면초가에 놓였다"며 "당분간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외에는 뚜렷한 대응책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