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쿠바의 석유 공급을 차단하고 쿠바가 미국을 드론 300여대로 공격하려 계획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쿠바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에너지 공급난으로 쿠바 아바나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쿠바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쿠바가 군사용 드론 300여대로 미국을 공격하려 한다는 보도에 반박했다.

지난 17일( 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쿠바는 군사용 드론을 300대 이상 확보했으며 최근 이를 이용해 관타나모 기지, 미군 함정,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를 공격하는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쿠바는 "미국이 쿠바를 공격하기 위해 명분을 쌓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지난 18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쿠바는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계획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도 18일 X를 통해 "미국이 아무런 정당한 구실 없이 쿠바에 대해 무자비한 경제전쟁과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날마다 사기적인 명분을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매체는 미국 정부가 스스로 흘리는 비방과 암시를 퍼뜨리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의 쿠바 압박 수위는 지난 1월부터 강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베네수엘라로부터 쿠바로의 석유 공급을 차단했다. 이에 쿠바 시민들은 현재 하루에 한두 시간 밖에 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성난 시민들은 거리에 불을 피우는 등 소규모 시위도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9일 X에 "쿠바에 연료를 판매하려는 자를 추적하고 위협하는 행정명령, 쿠바에 투자하거나 식량·의약품·위생용품 같은 기본 물자를 공급하려는 기업들까지 처벌하는 등 봉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적용하는 행정명령은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이며 범죄적"이라고 비판했다.


쿠바에 대한 정치적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를 기소한 공소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스트로 전 총서기는 1996년 구호단체 브라더스 투 더 레스큐의 항공기 두 대를 격추시켜 4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995년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2015년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를 주도한 인물로 올해 94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