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음 현대차(?), '슈퍼사이클'도 없는데 노조는 순익 30% 요구
아틀라스 공장 도입도 반대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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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성과급 인상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지난해 순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경기민감형 산업인 자동차에 반도체식 성과급 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까지 반대하고 있어 미래 제조 경쟁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평가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울산공장에서 2026년 임단협 5차 교섭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9일 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글로벌 톱3 완성차 업체에 걸맞은 성과 분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올해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대내외 경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완전 월급제 시행, 주 4.5일 근무제 도입,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은 10조3648억원으로 이 중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규모는 약 3조1094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2조5147억원)을 웃돈다.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이 더해지면 인건비 부담은 더 늘어난다.
반도체 초호황기에 따른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제'를 자동차 산업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는 사이클 산업이 아닌 경기민감형 산업으로 유연한 비용 관리를 통한 판매 대응이 필수적이다. 임금과 같은 고정비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경영 경직성 심화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차도 그동안 기본급의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정률제와 추가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제를 혼합한 임금 체계를 유지해왔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중동 갈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글로벌 공세가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지난 4월 내수 판매는 5만40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9% 줄었으며 같은 기간 생산 역시 14만4399대로 16.2% 축소됐다.
글로벌 전동화 전환 흐름에 맞춘 공정 효율화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노조는 아틀라스 도입까지 막아서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초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과 관련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투입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테슬라와 샤오펑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제조 혁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대차는 미국 현지 공장 도입만 추진되면서 국내 제조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997년 GM 군산 공장이 만들어진 이후 국내에 자동차 공장이 새로 건설된 사례가 없다"며 "한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아틀라스 도입을 끝까지 반대할 경우 인건비 상승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회사 수익성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정년 퇴임 등 자연 감소 인력 범위 내에서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으로 노사가 양보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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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이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