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전 멈춰 세운 서소문 붕괴 사고…수습 뒤 책임론 변수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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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6·3 지방선거 막판 서울시장 선거전이 멈춰 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나란히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여야 모두 당장은 정쟁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 안전관리 책임론이 막판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예정된 유세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두 후보는 서소문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는 28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열리는 첫 서울시 TV토론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32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철거 중이던 상판 일부가 무너지면서 현장 관계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두 후보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다. 정 후보는 "지금은 무엇보다 빠른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시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사고 수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여야는 사고 직후 과도한 율동과 로고송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사고를 둘러싼 정쟁성 표현도 금지하며 내부 기강 관리에 나섰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정치 공세보다 사고 수습, 원인 파악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후보 캠프도 내부에 오 후보를 겨냥한 비방을 자제하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역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가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시작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사고 수습 이후에는 책임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는 서울시의 관리·감독과 맞닿아 있는 사안이다. 오 후보는 출마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재임 중 철거가 결정되고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와 시공사의 안전관리 책임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청래 대표도 책임 규명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지난 26일 남은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찾은 뒤 "빠른 시간 안에 행정안전위원회를 열어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발주처가 서울시고 시공을 한 건설업체가 있다고 한다"며 "철저하게 점검하고 확인했다면 인명 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도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GTX-A 철근 누락 사태를 근거로 오 후보의 안전관리 책임론을 제기해 왔다. 국민의힘은 서울시가 관련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보고를 했고 철근 누락 책임을 서울시에만 돌리는 것은 무리한 정치 공세라고 주장해 왔다.
서울시장 선거가 초접전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소문 사고가 중도층 표심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 확인될 경우 오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인명 피해 사고를 과도하게 정쟁화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동행미디어 시대'에 "서소문 사고와 GTX-A 철근 누락 사태가 함께 거론될 경우 오 후보의 안전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가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정쟁화하는 모습은 중도층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 공세를 펴기에는 적절하지 않고 실제로 공세를 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정 후보는 41.7%,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41.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0.1%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한편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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