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종결되면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지난 17년간 경영 성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합류 후 콜마그룹 성장기.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콜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소 취하로 마무리됐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17년 경영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창업주가 1조원대 기업으로 키운 콜마그룹을 자산 5조원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키워내는 과정에서 윤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법조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 측은 이달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 윤 부회장 측이 26일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해당 소송은 본안 판단 없이 종결됐다. 무상증자를 거쳐 460만주로 늘어난 분쟁 대상 주식은 윤 부회장 측에 그대로 남는다.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윤 부회장의 최대주주 지위가 확고해지면서 오너가를 둘러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1974년생인 윤 부회장은 1999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원에서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베인앤컴퍼니 재직 시절인 2005년 한국콜마 비상근 등기이사로 그룹에 처음 합류했다. 2009년 한국콜마 상무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콜마그룹은 지배구조 재편과 인수합병, 해외 생산기지 확장을 거쳤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중심에서 제약과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생산 역량을 갖춘 그룹으로 성장했다.


성장의 첫 분기점은 2012년 지주사 체제 전환이다. 콜마는 한국콜마홀딩스 출범을 통해 지주사 중심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했다. 계열사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콜마홀딩스 중심 지배구조 틀도 이때 자리 잡았다.

외형 확장의 핵심은 대형 인수합병이다. 윤 부회장은 2016년 콜마USA와 콜마캐나다를 인수하며 북미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2018년 1조3100억원을 투입해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콜마그룹은 기존 구조를 넘어 제약 사업을 편입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으로 이어지는 제약 축과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더해져 3축 체제를 완성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지속됐다. 2019년 바이오의약품 회사 티케이엠과 제이준코스메틱 마스크팩 공장을 인수했다. 2021년 바이오 플랫폼 기업 넥스트앤바이오를 편입했다. 2022년 콜마 글로벌 상표권을 확보하고 화장품 패키징 기업 연우를 인수했다. 최근 미국콜마 제2공장 준공으로 북미 최대 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윤 부회장은 2024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입지를 확고히 했다.


외형 성장 성과는 대기업 지정으로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콜마그룹을 자산총액 5조2428억원 규모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콜마그룹은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이어 국내 뷰티 업계에서 두 번째로 창업 2세 주도 아래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에 진입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는 최초다. 재계는 윤 부회장이 지배구조 재편과 사업 다각화, 생산거점 확장을 통해 그룹 체급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내 기업가치도 확대됐다. 5월27일 종가 기준 상장 4개사 시가총액은 한국콜마 2조418억원, 에이치케이이노엔 1조3003억원, 콜마홀딩스 3227억원, 콜마비앤에이치 3215억원이다. 상장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과거 대비 확대되며 합산 시가총액은 3조9863억원에 이른다.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콜마그룹은 준법경영 체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는 창립 36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각각 '제4회 자율준수의 날' 행사를 열고 자율준수 실천 의지를 다졌다. 양사는 창립기념일인 5월 15일을 자율준수의 날로 지정해 2023년부터 관련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자율준수 프로그램은 기업가치와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더욱 강화된 사회적 책임과 기대에 맞춰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계속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