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손절' 그것이 문제로다…탱크데이 논란 고민 깊은 IT업계
삼성·LGU+ 프로모션 전면 취소, 카카오·SKT는 신중론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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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제휴 시장에서 각광받던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대대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즉각적인 계약 종료가 어려운 기업들은 여론 악화에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버디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탱크 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 스타벅스는 해당 이벤트명을 '탱크데이'(Tank Day)로 정하고 홍보물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을 무력 진압했던 계엄군의 탱크와 함께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은폐성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셈법이 엇갈리는 가운데 소비자 정서에 민감한 통신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두 차례 예정됐던 스타벅스 프로모션 중 후속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 20일 '유스데이'를 맞아 20대 고객에게 스타벅스 별 리워드 5개를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면 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5월 중 잡혔던 두 번의 이벤트 중 18일 건은 진행됐으나 논란 확산 이후 21일 행사를 취소했다"며 "6월 중에는 관련 마케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는 멤버십 이벤트인 '달달혜택' 5월 포스터에서 스타벅스 로고를 삭제했다. 다만 기존 스타벅스 제휴 요금제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묶여 있는 계약 사항이 있어 상품 자체는 유지하되 프로모션이나 홍보 등은 자제하고 있다"며 "추가 프로모션은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제휴 변동은 없으나 현시점에서 추가 제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패밀리페스타 마케팅 행사에서 제공하던 스타벅스 교환권을 최근 투썸플레이스로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시작된 경품 변경 흐름에 맞춰 대세에 선제적으로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내 매출 및 서비스 연동 비중이 높은 카카오는 공식적인 제휴 종료나 운영 중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2019년 이후 카카오톡 선물하기 연간 인기 상품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핵심 브랜드다. 다만 이번 사태 이후 이용자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29일 오후 기준 교환권 카테고리 내 스타벅스의 실시간 순위는 7위까지 밀려났다. 대학생·대학원생 전용 음료 할인 혜택인 '캠퍼스 버디' 등 톡학생증 연계 서비스도 일시 중단 없이 유지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물하기 입점은 임의로 브랜드를 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입점 업체 브랜드사에서 결정하는 구조"라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제휴 서비스 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 이후 스타벅스 실적은 타격을 입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237억원으로 전주(322억원) 대비 26.3% 급감했다. 신규 앱 설치 건수 역시 20% 이상 줄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히며 상당한 수준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과 이탈이 빗발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선불카드 환불 기준 완화 조치를 취했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기존 '선불카드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을 환불해 준다'는 조항을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잔액을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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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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