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카페 디저트 판 '아그작'…새 공식 쓴 CJ 뚜레쥬르
본점 이어 강남서도 오픈런…두쫀쿠 등 개인카페 주도 흐름과 차별화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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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케이크 '아그작' 시리즈로 디저트 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맛뿐 아니라 소리와 식감 등 경험 요소를 중시하는 디저트 소비 트렌드를 읽어낸 결과다. 개인카페가 유행을 만들고 프랜차이즈가 대중화하던 기존 공식과 달리 자체 기획 상품으로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며 디저트 흥행 문법에 변화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지난달 7일부터 아그작 시리즈를 서울 강남직영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본점에서만 판매됐으나 오픈런 행렬과 조기 품절이 이어지자 판매처를 확대한 것이다. 판매 확대 이후 강남직영점에서는 판매 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형성되고 있으며 오전 중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그작 시리즈는 지난 3월 출시된 뚜레쥬르의 시그니처 디저트다. 현재 복숭아·망고·피스타치오 등 3종을 판매하며 본점과 강남직영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내놓고 있다. 과일을 닮은 비주얼과 초콜릿 코팅이 깨질 때 느껴지는 식감이 특징이다. 인기가 이어지면서 단품 구매에 실패한 고객들이 아그작 케이크로 구성된 '과일바구니'와 '과일상자'를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비주얼과 식감 등 경험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아그작 흥행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품은 초콜릿 코팅을 부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질감을 담은 ASMR(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리) 콘텐츠가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이 확산됐다. 진짜 과일이 아닌 디저트 케이크라는 반전 요소와 시각·청각·촉각을 아우르는 체험형 요소가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아그작한 식감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 제품으로 초콜릿 코팅의 식감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서 개발했다"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먹는 방식과 식감에 신선함을 느끼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디저트 시장의 흥행 공식에서 벗어난 사례로 보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나 버터떡 등 기존에는 SNS를 통해 유행하는 상품을 개인카페에서 먼저 출시하고 이후 대형 프랜차이즈가 이를 도입해 대중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아그작은 뚜레쥬르가 자체 기획한 상품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디저트 시장의 소비 흐름을 빠르게 읽고 상품으로 구현한 결과가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도 자체 기획 상품으로 화제성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저트 시장은 개인카페가 유행을 만들고 프랜차이즈가 이를 대중화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며 "아그작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자체 기획한 상품으로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뚜레쥬르는 아그작 시리즈의 추가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맛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제품 라인업 확장도 고려 중이다.
유행 주기가 짧아진 디저트 시장에서 아그작의 흥행이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후속 상품 흥행까지 이어진다면 뚜레쥬르의 디저트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화제성을 높이고 젊은층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그작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자체 기획 상품만으로 충분히 화제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최근 디저트 시장의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만큼 후속 상품까지 성공시키며 디저트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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