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간 MB·서문시장에 뜬 박근혜…국민의힘 '보수 결집' 승부수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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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일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전날 부산을 찾은 데 이어 1일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하는 구청장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전국을 순회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전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선거 막판 주요 접전지 판세가 출렁이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들이 잇달아 공개 행보에 나서며 보수층 결집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숲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현장에는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와 최수진 의원, 윤희숙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오 후보는 같은 시각 도봉구 일대에서 유세 중이어서 동행하지 않았다.
서울숲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5년 조성한 대표적 시정 성과로 꼽힌다. 청계천 복원, 서울광장 조성과 함께 이른바 'MB표 서울시정'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숲을 만들 때 정치적으로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서울시민들에게 좋은 공원이 됐다"며 "이제는 서울숲을 욕하는 사람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선거운동을 한다기보다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하는 구청장을 뽑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말 잘하고 정치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되면 지역이 발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서울시장일 때 야당 시장이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일만 했기 때문에 다 이뤘다"며 "서울시민들이 일 잘하는 시장과 구청장을 뽑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찾은 서울숲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에 있다. 정 후보가 성수동 개발과 도시재생 성과를 주요 정치 자산으로 내세우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의 서울숲 방문은 정 후보의 성동구 성과론에 맞서 '원조 개발 성과'를 부각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부산도 찾았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해운대구 수영로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해운대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해운대시장 앞에서 "부산에는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부산시장 선거뿐 아니라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는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겹친 핵심 승부처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행은 선거 막판 최대 격전지인 부산의 보수층 결집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힘 후보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대구와 서문시장은 보수의 심장"이라며 "대구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추경호 후보"라고 추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뿐 아니라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강원까지 돌며 지원 행보를 넓혔왔다. 그는 충북 옥천과 충남 공주 등 충청권을 찾은 데 이어 경남 진주, 부산 기장, 울산 남구 등 부울경 지역을 잇달아 돌았다. 강원 방문 일정까지 소화하며 국민의힘이 접전지로 분류한 권역을 훑었다.
전직 대통령들의 잇단 등판은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보수 진영의 판단과 맞닿아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울경 등 주요 광역자지단체 7~8곳에서 접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충청과 강원에서도 추격세를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전직 대통령들의 지원 행보가 수도권 및 중도층 표심 공략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횡령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고, 박 전 대통령은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않다.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청래 대표는 윤석열·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 3인방'으로 규정하며 "감옥 3인방들이 대한민국을 과거로 후진시키려 하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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