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경기도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 표지. /사진제공=경과원


전국 최대 중소기업 집적지인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이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와 매출액이 동반 하락하며 영세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정책의 초점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발간한 '2026 경기도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 중소기업 수는 221만6650개로 전국 중소기업의 26.7%를 차지하며 압도적 비중을 기록했다. 종사자(26.6%)와 매출액(28.2%) 비중 역시 전국 1위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성 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2020년 2.49명에서 2023년 2.30명으로 줄었으며, 평균 매출액 또한 감소세를 보였다. 수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의 규모는 오히려 축소되는 '성장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산업 구조의 재편 흐름도 뚜렷하다. 전통적 기반인 제조업은 기업 수와 매출이 모두 줄며 활력이 저하된 반면, 정보통신업(연평균 18.6%↑)과 전문과학서비스업(15.0%↑)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들 신산업 분야조차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와 매출액은 감소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창업 열기가 실제 기업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 생태계 전반의 역동성도 눈에 띄게 약화했다. 기업 신생률은 2020년 16.8%에서 2024년 13.0%로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신생률(5.7%)이 소멸률(6.2%)을 밑돌며 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며, 300인 미만 기업의 미충원율은 8%대를 유지하며 만성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과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출 성장 지속률과 연구개발 지속성, 고성장기업 비율 등 질적 지표 기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AX 전환과 첨단반도체·미래차·바이오·로봇 등 미래 신산업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제조업 창업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서비스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R&D와 실증, 해외 진출, 인재 양성, 후속 투자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이와 함께 경기 북부 성장지역에 대한 산업 기반과 기업지원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제시했다.

현창하 경과원 미래신산업부문 상임이사는 "경기도 중소기업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성장성과 혁신역량 측면에서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지식기반서비스업 스케일업 중심으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