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사진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NAND(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AI 서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NAND 전문 업체들이 수혜를 누리는 구조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NAND 플래시 상위 5개 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3.7% 급증한 389억달러를 기록했다. AI 서버 구축을 위한 고속 데이터 전송과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기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QLC(쿼드레벨셀) 엔터프라이즈 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주문이 대거 이동한 영향이다.

특히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약진이 두드러진다. 샌디스크는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2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3.9%를 확보했다. 마이크론 역시 ASP(평균판매가격) 급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96.7% 성장하며 샌디스크와 공동 4위에 올랐다.

공급 부족 연말까지 지속 전망

트렌드포스는 주요 NAND 업체들이 2026년에 신규 생산능력을 거의 추가하지 않을 예정으로 AI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익성이 높은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RAM(D램)에 팹 자원을 우선 배분하면서 NAND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NAND 시장 내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샌디스크 및 마이크론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 자원은 서버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에 집중되면서 고용량 QLC 엔터프라이즈 SSD의 시장 침투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스크·마이크론 동시 투자하려면

이처럼 빠르게 재편되는 NAND 시장에서는 어느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요 NAND 공급사를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PLUS 글로벌HBM반도체'는 이달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샌디스크를 신규편입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이달 정기 리밸런싱에서 샌디스크를 4.3% 비중으로 신규 편입해 NAND 익스포저를 확대했다. 이 ETF는 글로벌 메모리 3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75~80%를 집중 투자하면서 이번 리밸런싱으로 NAND와 메모리 장비까지 투자 범위를 넓혔다.

NAND 비중 확대의 배경에는 LLM(거대언어모델)이 답변 생성 시 활용하는 'KV 캐시'의 급증이 있다. KV 캐시는 LLM 운영 시 만들어지는 중간 계산값으로 HBM과 DRAM을 거쳐 SSD에 순차 적재된다. AI 서비스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KV 캐시 규모도 커졌고 이를 담기 위한 NAND 기반 SSD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ETF CHECK에 따르면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의 연간 수익률(NAV)은 635.65%다. 국내 상장된 반도체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연간 수익률이 600%를 넘긴 건 4개뿐이다. NAND 시장 성장과 함께 샌디스크·마이크론이 수익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