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 외국인 매도 동향.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8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자리는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하방을 방어, 체질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8503.12까지 붕괴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가 하방을 방어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5935억원을 홀로 팔았다. 반면 개인은 6조3482억원, 기관은 240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지난 5월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9조3470억7000만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60조3961억3700만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차익 실현성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 급등 이후 단기 과열 부담이 커지자 일부 이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반도체 쏠림을 해소하기 위한 리밸런싱 차원의 매각도 진행됐다.

반면 개인은 이러한 조정 구간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빠진 자리를 국내 개인 자금이 흡수하며 지수 하방은 방어되는 흐름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단순 매도세가 '외국인 이탈'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세가 확대됐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연초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40.56%를 기록했다. 연초 36.65%를 기록했던 것 대비 3.91%p(포인트)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지만 남아 있는 외국인 자금 평가액은 더 커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보다 외국인 보유 비중 변화와 국내 자금 유입 강도를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이 일부 자금을 빼더라도 반도체 중심 이익 전망이 유지되고 국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 코스피 상승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 매도가 멈추거나 반도체 중심 순매수로 전환될 경우 코스피 추가 상승 동력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누적 80조원을 순매도 했으나 같은 기간 외국인의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규모 순매도는 적극적 포지션 축소가 아닌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수요에 가깝다"며 "실제 외국인 매도가 가격 하락에 미치는 압력이 이전 대비 둔화됐고 기관과 개인 순매수 가격 상승 압력은 늘어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