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수 숙원 안은 OK금융, 예별손보로 종합금융 발판 마련하나
예별손보 인수 검토…보험업 라이선스 확보 가능성
저축은행·캐피탈 중심 구조 넘어 사업 다각화 모색
홍지인 기자
공유하기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면서 종합금융그룹 도약 구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증권사 인수에 잇따라 도전했던 데 이어 보험업 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저축은행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을 주요 계열사로 둔 OK금융그룹은 최근 예별손보 인수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인수전 참여가 확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내부에서 검토는 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인수전 참여 여부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여러 차례 매각이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 4월 본입찰에서도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예보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말 다시 예비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예별손보 인수 후보군으로는 한국금융지주와 교보생명, 흥국화재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OK금융그룹까지 검토에 나서면서 이번 매각 흥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보가 인수자에게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OK금융그룹이 예별손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OK에프앤아이(부실채권 투자·관리 전문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이다. 보험업 진출은 기존 여수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업권 내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가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며 "M&A(인수합병) 건이 있으면 실무단에서 검토는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검토를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그룹 전환 구상과 연결해 보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걸림돌은 대부업 중심의 사업 구조였다. 금융당국은 OK금융그룹에 대부업 중심 사업 구조를 개편하라는 취지의 요건충족명령을 내렸다. 이후 OK금융그룹은 원캐싱, 미즈사랑, 예스자산대부 등 대부업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2023년에는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금전 대부업 영업을 종료하며 관련 사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대부업 정리 이후 OK금융그룹의 사업 다각화 행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인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과거 인수전 참여 이력이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양증권에 단순 투자 성격의 LP(유한책임출자자) 투자도 진행했다. 지방 금융지주 지분 투자도 확대하면서 금융업 전반에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결국 예별손보 인수 검토는 OK금융그룹이 저축은행 중심의 성장 한계를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려는 과정의 하나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은 업계 핵심 성장했지만 저축은행업 특성상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예별손보는 예보 지원금이 붙을 수 있는 매물인 만큼 사업 다각화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홍지인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홍지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