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반등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출금리 상단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은행권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주요 기준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4.369%를 기록했다. 금융채 금리는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상단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7%대까지 올라선 상태다. 통상 은행들은 금융채 금리에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등을 반영해 최종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만큼 금융채 금리 상승은 차주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고정형뿐 아니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반등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9%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7%,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49%로 각각 전월보다 0.02%포인트, 0.0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실제 조달한 자금의 평균 비용을 반영하는 지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할 수 있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시장금리와 조달금리가 동시에 오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달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 대담하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며 긴축 기조를 내비쳤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 보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 인상을 포함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00%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지난 금통위를 통해 한은은 시장에 금리인상 시그널을 명확하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2회 인상으로 최종금리 3.00% 도달이 전망된다"며 "당초 8월로 예상한 인상 시점 역시 7월 인상 시작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