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한 홍대 인근 치킨집. /사진=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재계 총수들과 삼겹살 소맥(소주+맥주)에 이어 노래방까지 함께하며 K회식을 즐길 예정이었지만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치킨집으로 발길을 돌리며 변함 없는 K치킨 사랑을 보여줬다.


황 CEO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고깃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및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뒤 홍대 '수노래연습장 럭셔리 홍대점'을 찾기로 예정돼 있었다. 수노래연습장 럭셔리 홍대점은 홍대 메인 거리에 위치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방문하는 홍대의 대표 노래방으로 외관이 통유리로 개방된 것이 특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홍대 'BBQ치킨'을 방문하면서 남긴 사인. /사진=뉴시스


1차 삼소 회동이 마치기 전부터 취재진과 인파들이 몰려 들었고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대기했다. 해당 영업점도 모든 방을 예약받지 않고 황 CEO와 총수들을 기다렸다.

삼겹살에 소맥을 곁들이고 2차엔 노래방을 가는 일정은 전형적인 한국 직장인들의 회식 코스다. 이날 모인 재계 총수들과 단순히 비즈니스 만남을 넘어 정서적인 유대감을 강화해 AI 협력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광모 회장 역시 '2차는 노래방으로 가는 것이냐'고 묻자 "대세에 따라야죠"라고 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황 CEO는 식사를 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 시민들과 셀피(셀프 카메라)를 찍었고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 건배(Cheers)!"라고 외치며 흥을 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기를 바라는 수 많은 시민들이 5일 저녁 홍대 '수노래연습장 럭셔리 홍대점'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이재 기자


하지만 이들은 직선거리로 200m쯤 떨어진 치킨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차에 수노래방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황 CEO는 10시30분쯤 홍대를 떠났다. 2차 자리에서 황 CEO는 치킨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노래방 근처에는 황 CEO와 총수들의 등장을 기다리던 시민들로 붐볐다. 현장을 찾은 20대 커플은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젠슨 황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2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 언제 또 엔비디아 CEO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 싶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평소 한국 치킨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작년 10월 방한 때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다. 방한 목적으로 K치킨을 언급했다. 치맥을 먹고 온 엔비디아 행사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도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