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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와 레미콘을 만들던 회사가 이제는 도시를 설계하고 공간의 가치를 만드는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인근. 한때 공터였던 부지 위로 삼표그룹의 첫 사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약 60%.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 건물은 단순한 업무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삼표가 건설소재 기업을 넘어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디벨로퍼(Developer)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첫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소재 공급 넘어 직접 개발·운영…'디벨로퍼' 전환 신호탄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 DMC 신사옥은 2027년 4월 준공, 같은 해 9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현재는 골조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건물의 외형이 점차 드러나고 있으며, 이후 창호 및 내부 마감 공사가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사옥 건설이 아닌 삼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표는 시멘트와 레미콘, 골재 등 건설의 기초가 되는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건설 현장에 들어가는 핵심 자재를 공급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직접 개발과 운영까지 담당하는 디벨로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사옥 건립은 삼표가 개발 사업자로서 추진하는 첫 프로젝트다.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시행과 설계, 시공 관리, 운영 계획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성수동 초대형 복합개발' 앞둔 실전 리허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노하우가 향후 대형 개발사업 추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삼표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레미콘 공장 부지(2만2924㎡)에 추진 중인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과의 연관성도 주목받는다. 성수 프로젝트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할 첨단 오피스는 물론 호텔, 주거, 상업·문화시설 등이 결합된 세계적 수준의 복합개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사업 규모만 수조 원대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시행 및 개발 역량 확보가 삼표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DMC 신사옥 프로젝트를 성수동 초대형 프로젝트에 앞서 삼표가 디벨로퍼로서의 내공을 점검하는 '실전 리허설'로 평가한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첫 단독 개발사업을 통해 시행·설계·운영 전 과정의 '예방주사'를 맞고 노하우를 축적한 뒤, 이를 체급이 완전히 다른 성수동 프로젝트에 완벽하게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표가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개발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DMC 신사옥은 그런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사비 폭등 시대, '건자재 수직계열화'로 리스크 최소화
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폭등으로 국내 건설·부동산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표의 이 같은 '디벨로퍼 변신'을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시행사(디벨로퍼)는 자재비와 시공비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되지만, 삼표는 시멘트와 레미콘, 골재 등 핵심 건자재를 자체 생산·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신사옥에는 삼표 계열사들의 기술과 자재도 대거 적용됐다. 초기 강도를 높여 층당 공기를 최대 이틀가량 단축하는 '블루콘 SPEED'와 동절기에도 별도 보양 없이 시공이 가능한 '블루콘 WINTER'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현장 안전성과 품질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표 한 관계자는 "DMC 신사옥은 단순히 임직원들이 근무할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삼표가 어떤 회사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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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