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도 뜨겁다. 사진은 스페이스X 상장과 관련된 미국우주 ETF의 개요.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역대 최대규모의 IPO를 추진하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에 미국 우주 테마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12일 상장될 스페이스X는 공모를 통해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공모액의 20~30%를 개인 투자자에게 할당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주문 규모는 1000억달러(약 152조원)를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법률과 규정상 스페이스X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공모가 제한된다. 미래에셋증권이 5억달러(약 7600억원) 규모의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는 전문 투자자 대상이다. 이 때문에 관련 ETF를 통한 우회 루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 우주테크 ETF는 스페이스X에 투자하려는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규모와 수익률의 미래에셋을 스페이스X IPO(기업공개)에 직접 참여하는 한투운용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수급과 수익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상품은 최근 1개월간 1조99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상위권의 자금 흡수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4월14일 상장 이후 두 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순자산총액(AUM)이 2조5730억원(설정액 및 평가액 합산 기준)까지 불어나며 우주 테마 ETF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셈이다. 이 상품은 수익률 역시 상장 이후 2개월간 22.33%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미국 우주 테마 ETF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막연한 테마보다 민간 우주산업의 성장에 직접 함께하려는 선호가 강하다"며 "뉴스페이스 산업 초기에 우주 인프라 기업의 성과 가시화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유입이 수익률과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패시브 ETF지만 지수 방법론을 통해 스페이스X가 상장되면 2거래일 내에 상품을 편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이 상품은 스페이스X 상장 후 곧바로 상품을 편입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스페이스X는 우주 생태계의 핵심 기업이 될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며 우주 산업 성장의 수혜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산업 내 대표성과 지수 영향력을 고려하는 한편 로켓과 위성, 통신 인프라 등 우주산업 전반의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2개월만에 2조원 모으고 수익률에서 우위…한투, IPO 참여·액티브 운용으로 개인 투자자 유입 증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독주 속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개인 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일주일간 두 상품의 ETF 순매수 추이 변화.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TIGER 미국우주테크의 독주 속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역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패시브 ETF의 공모주 편입은 기초지수 추종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스페이스X IPO 직접 참여가 가능한 액티브 ETF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패시브 ETF의 스페이스X IPO 참여가 어렵다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ETF 운용사들이 유권해석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패시브 ETF의 경우 기초지수를 따라야 하므로 공모주를 편입할 경우 지수 추종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액티브 ETF인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차별화 포인트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IPO에 직접 나선다고 밝히며 배정받을 주식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펀드에 분배한다고 발표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운용하는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운용역은 "IPO에 참여하는 것과 상장 후에 담는 것은 차이가 명확하다"며 "상장 첫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IPO 직접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티브 ETF는 기계적으로 지수를 추종하지 않아도 되기에 스페이스X 상장과 같은 주요 이벤트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점이 부각되자 투자자 유입도 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 사이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의 미국 우주 테마 ETF 순매수 금액은 TIGER 미국우주테크는 1317억9597만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758억8193만원이었다.

주목할 점은 추세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최근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TIGER 미국우주테크를 바짝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은 ▲TIGER 미국우주테크 266억9380만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91억9454만원이었지만 10일에는 ▲TIGER 미국우주테크 4744만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208억9280만원으로 역전됐다.

11일에는 TIGER 미국우주테크가 252억4681만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245억771만원으로 근소한 차이였다.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할수록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한투운용은 상장 당일 추가 매수도 준비하고 있다. ETF의 최대 25%를 스페이스X로 채울 예정이다. 액티브의 장점을 부각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김현태 책임은 "스페이스X 상장 전후 공모 자금의 수혜주가 될 기업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스페이스X의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절해 최대 25%까지 편입하며 주가 움직임에 대한 노출도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실제 성과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 흐름과 ETF가 확보한 배정 물량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