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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또다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금융당국 심사 준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거래 성사 여부를 두고 신중한 관측이 커지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금융당국에 주식 취득 승인 신청이 공식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I그룹은 앞서 금융감독원과 사업계획서 초안을 공유하고 보완 사항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KBI그룹 내부 기류가 이전보다 신중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 쪽에서도 KBI그룹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미온적으로 바뀐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진행이 빨리 되지 않는 분위기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은 이미 한 차례 이상 일정이 밀린 상태다. 상상인은 지난해 10월 KBI그룹과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1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올해 3월 거래 종결을 목표로 했지만 일정은 4월 말로 밀렸고, 이후 처분 예정일은 오는 8월 31일로 다시 연기됐다.
상상인은 정정 공시를 통해 8월 31일까지 금융위원회의 주식 취득 승인이 이뤄지지 않거나 거래 종결이 어려울 경우 각 당사자가 서면 통지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남은 기간 안에 심사 접수와 승인, 거래 종결까지 마무리하기에는 일정이 빠듯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8월 31일까지 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가능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많다"며 "업권에서는 잘 안 될 것 같다는 분위기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늦어지는 배경으로는 인수 이후 자본 확충 부담과 조직 운영 문제 등이 거론된다. KBI그룹은 지난해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며 25년 만에 금융업에 복귀했다. 라온저축은행 인수 이후 충당금 적립과 건전성 관리 부담을 경험한 만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련 자료 확인이 지연되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채권 규모 등은 인수 이후 자본 확충 규모와 경영정상화 계획, 최종 가격 조정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전성 부담이 큰 매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53%, 연체율은 16.9%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금융당국 권고 기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상인그룹 입장에서는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상상인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처분 명령을 받은 상태다. 매각이 지연될수록 이행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은 단순히 가격만 맞춘다고 끝나는 거래가 아니라 인수 이후 자본 부담과 정상화 계획까지 함께 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8월 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KBI그룹의 심사 접수 여부와 당국 승인 진행 상황이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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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홍지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