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도 수만명을 국민의힘에 조직적으로 입당시키고 당비를 대납한 의혹을 받는 고동안 전 총무 등 신천지 전직 간부 3명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의혹 등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위치한 합수본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도 수만명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대선 및 총선 경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핵심 피의자들의 신변 확보에 나섰다.


13일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는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2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고동안 전 총회 총무, 전 요한지파 총무 A씨, 전 시몬지파 총무 B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2인자'로 알려진 고동안 전 총무 등 전직 간부 3명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요하고 조직적인 입당 절차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021년 대통령 선거 경선과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 경선을 앞두고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켜 당내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신천지 지도부는 이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필라테스'라는 작전명의 지침을 수립하고, 신도 수만명을 동원해 국민의힘에 가입시킨 후 이들의 당비를 대납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수사 과정에서 신천지 수뇌부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조직적 표 결집을 독려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 당시 신천지가 감염 진원지로 지목돼 수사 선상에 올랐을 때,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해 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다는 게 합수본의 판단이다.

지난 1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합수본은 지난달 고 전 총무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지난 4일에는 이만희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 총회장은 당시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