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오른쪽)와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이 16일 판교 사옥 일대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6)'에서 '서로 다른 게임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김미현 기자


넥슨게임즈가 10년이 넘는 장기 라이브 IP(지식재산권)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히트2, 블루 아카이브 등을 서비스하지만 아직 넥슨그룹다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16일 판교 사옥 일대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6)'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되돌아봤다. 박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등 넥슨그룹의 20년 넘는 서비스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창기 '히트'는 1년 반 만에 꺾여 내려왔지만 '블루 아카이브'는 어느덧 5년 차 이상"이라며 "이용자들과 오래 호흡할 수 있는 장기 서비스 노하우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임 시장의 현실도 전했다. 박 대표는 "유저들의 니즈를 보면 소위 모든 부분이 최고를 달리든지 이용자들의 원하는 부분을 확실히 잡든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그 사이에 있는 어정쩡한 물건들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게임을 개발해도 해당 인력들이 서비스 유지에 투입돼 개발 간격이 길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출시한 뒤 해당 인력이 기존 IP를 운영하는 데 힘을 쏟으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진단이다. 히트 IP가 등장하지 못하면 회사 경영이 급속히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10년, 20년 잘 가는 게임을 가진 회사들은 살아남았지만 그 정도 게임을 가지지 못한 회사들은 자꾸 사라지고 있지 않냐"며 "길게 가는 게임을 아직 성공시키지 못한 사장 입장에서 아등바등하다보니 현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넥슨게임즈는 여러 프로젝트를 병렬적으로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라이브 게임이 4개, 신규 프로젝트가 5개 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작 출시 공백을 줄이고 장기 히트작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다만 무작정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하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중점을 두고 타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서 겪는 경험이 향후 개발의 자양분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뒤에 시작한 프로젝트들이 앞쪽 프로젝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잘 헤쳐 나간다"며 "선발 프로젝트들의 문제점을 미리 알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말부터 게임이 조금씩 다시 나오기 시작할 텐데 결과들이 쌓이면 자신감도 붙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아직은 허덕이면서 일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넥슨게임즈는 경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24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11억원을 냈다. 박 대표가 이를 만회할 만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