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뮤즈에 이어 비디비치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일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어뮤즈에 이어 비디비치까지 해외에서 흥행하면서 자체 브랜드 육성 전략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사업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코스메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디비치의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배 증가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 내 매출도 같은 기간 50배 이상 늘었다.

성장세는 2분기 들어 지속되고 있다. 비디비치는 일본 큐텐의 대표 할인 행사인 '메가와리' 올 2분기 행사(5월29일~6월10일)에서 1분기 행사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인즈앤토르페(60개점), 핸즈(40개점), 샵인(20개점) 등 핵심 유통채널 총 120개 매장 입점을 확정하며 오프라인 공략 기반을 넓혔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일본에서 연매출 14배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성과의 배경으로는 리브랜딩 전략이 꼽힌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4월 브랜드명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라는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스킨케어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비했다.

젊은 소비자층으로 타깃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면서 국내 유통 채널은 백화점·면세점에서 올리브영·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했다. 올해 1분기 비디비치의 올리브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다.


중국에 집중됐던 해외 사업 구조는 일본과 대만 등으로 다변화했다. 중국 내 자국 브랜드 선호 확대와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일본에서는 드럭스토어·버라이어티숍 등 소비자 접점이 높은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이는 어뮤즈가 해외 시장에서 입증한 성장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 '장원영 틴트'로 알려진 어뮤즈 역시 10~20대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어뮤즈에 이어 비디비치까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 브랜드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 자체 브랜드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더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사업에 강점을 보여왔다. 최근 들어 자체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직접 내보내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수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를 양대 축으로 하는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124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어뮤즈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1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 기준 매출은 2956억원으로 15.7%,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452.6% 증가했다.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올해 초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연작·비디비치·어뮤즈를 앞세워 유럽·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입 브랜드 유통 역량에 자체 브랜드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뷰티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해외 브랜드 유통 역량이 강한 회사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어뮤즈와 비디비치 등 자체 브랜드의 해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 육성 전략이 안착하면서 실적 개선은 물론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