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의회 전경.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DB


임기를 6일여 남겨놓은 제9대 연천군의회가 차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심각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24일 정가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제10대 연천군의회 전반기 의장·부의장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내부 대화까지 외부로 유출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발단은 지난 19일 제9대 연천군의회 의원 7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일부가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제주도 연수와 관련된 대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돼 제보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연수는 '제9대 연천군의회 의정활동 유종의 미와 미래설계 과정'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의원들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돌아본다는 취지 아래 군민 혈세로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번 유출 사태로 인해 의원 간 갈등만 더 증폭시키고 말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방선거 결과 연천군의회는 국민의힘은 배두영·박영철·이용환·박운서 당선인과 비례대표 당선인 1명 등 총 5석을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재구·고원호 당선인 등 2석을 차지했다.


의장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전체 의원 7명 가운데 본인을 포함해 과반인 4표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 중 2명이 의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내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제9대 연천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서는 제10대 연천군의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과거의 보기 흉한 감정싸움이 그대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연천군의회 A 의원은 "제주도 연수와 관련된 대화방 유출은 처음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 이미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런 논란의 피해는 결국 군민"이라며 "군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들끼리의 의장 경쟁에 따른 갈등을 상대 당까지 끌고 가는 것은 자제해 달라"며 "과열 경쟁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편 가르기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조례안 처리 등 의회 운영의 파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의장 선거와 관련한 당론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이미 공천 과정에서부터 예견된 문제라며 국민의힘과 지역구 김성원 의원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되는 모양새다.

군민들의 여론도 급격히 악화되는 분위기다.

한 군민은 "개원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의장 자리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며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기에 이런 사람들을 공천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