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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가 예산상설시장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지역개발 사업을 확대한다. 지역 특산물과 상권, 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고 지역 안에서 방문·체류·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6일 충남 예산군 예산 외식산업개발원 2교육관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상설시장 활성화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고유의 음식과 특산물, 상권을 관광 자원과 연계하는 지역개발 사업을 ESG 경영 차원에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추진의 배경으로는 지방소멸 위기를 꼽았다. 전국 62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지역소멸이 현실화하면서 지역 활성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지역 청년몰의 51%가 매출 감소를 겪는 등 행정 주도의 시설 개선이나 일회성 축제만으로는 지속적인 방문과 소비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방송이 나가면 일시적으로 손님이 몰렸지만,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몰 의뢰를 받아서 가보니 경력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지역 특성과 맞지 않는 메뉴로 시작해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계를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일본이 지역 특산물과 향토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 점을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내세우는 곳은 충남 예산상설시장이다. 한때 방문객이 하루에 10여명에 불과했던 예산상설시장은 2024년 400만명이 찾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으로 방문객이 감소했으나 다시 반등해 올해 5월 기준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예산시장은 하루 10~20명 정도 찾던 곳이었지만 불과 3년 만에 누적 900만명(현재 1000만명)을 기록했다"며 "예산군 인구가 8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백 대표의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예산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의 지역개발 사업은 먹거리와 상권, 관광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개발부터 지역 상인과 청년 창업자 지원, 관광 콘텐츠 기획, 유휴공간 재생, 지역 축제 운영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지역 안에서 방문·체류·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방문객이 일부러 찾고 머무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다.
예산시장에서는 기업과 지자체, 지역 상인이 역할을 분담하는 협업 구조를 기반으로 변화를 끌어냈다.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예덕학원은 시장 내 유휴 점포를 매입해 청년·지역 상인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창업 기반을 마련했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예산중앙센터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예비 창업자 교육과 운영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역자활센터와 협업해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상설시장 모델을 예산군 전역으로 넓힌다. 현재 충남방적 유휴공간의 복합 콘텐츠화,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 조성, 전통주 체험단지 구축 등 지역의 산업·상권·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지역 축제에도 먹거리 컨설팅으로 참여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예산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여주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지역 장터가 자리를 잡으면 도심 유휴공간에 지역별 장터광장을 모은 '도심 장터광장'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장터광장' 상표권을 등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 대표는 "덮죽 사례처럼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갈 수 있어 선제적으로 등록한 것"이라며 "장터광장 이름으로 수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개발 사업을 위한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지역개발 사업을 단기 수익이 아닌 ESG 경영 차원의 중장기 과제로 접근하고 있다. 소멸 위기 지역이 활성화되고 상권이 확장되면 외식 프랜차이즈·상품 유통·호텔·관광 등 기존 사업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이다.
백 대표는 "눈에 보이는 수익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당장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가치를 보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이 연구개발에 투자하듯 지역개발을 통해 축적한 메뉴 개발 데이터와 지역 네트워크가 더본코리아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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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고현솔 기자
안녕하세요. 고현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