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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와 국민의힘 구미시당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반도체 제조시설(팹·Fab)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미시는 국가5산업단지 2단계 산업용지를 평당 1000원 수준에 공급하는 지원책까지 제시했다.
김장호 구미시장과 강명구 국회의원, 국민의힘 구미시의원들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5산단 2단계 산업용지 약 82만평을 평당 1000원 수준에 공급하는 특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최근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호남권 투자설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구미를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구미시는 토지 공급 지원 규모가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도체 팹 유치에 성공할 경우 생산유발 효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원규모보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당협위원장은 "지금은 기업 한 곳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라며 "다른 지자체보다 과감한 지원 없이는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구미시의원 당선자들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 전략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언제든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평당 1000원 공급 방안은 글로벌 기업을 설득할 실질적인 유치 전략보다 정치적 이벤트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특히 최대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의 재원 마련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재정계획과 중앙정부 지원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미지역 정치계 한 인사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인 만큼 지역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공동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엇갈린 메시지는 기업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여야가 찬반 공방에 머물기보다 기업 유치 전략과 재원 조달, 중앙정부 지원 확보 방안 등 실질적인 해법을 놓고 경쟁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팹 유치가 구미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정치권 역시 비판과 견제를 넘어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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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박영우 기자
대구·경북 현장을 발로 뛰며 사실과 원칙, 정론정필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