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6월 수출이 세계에서 네번째로 1000억달러를 넘겼다. 사진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 사진=뉴스1


한국의 6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고쳐썼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초로 4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도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월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네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6월 일평균 수출은 59.5% 증가한 4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6월에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199.5% 증가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썼다. 한국의 월 반도체 수출액이 400억달러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컴퓨터 수출 역시 308.8% 급증한 5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신제품 판매 호조세 등으로 휴대폰 완제품 중심의 증가세를 보이며 51.9% 늘어난 1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부품 공급 안정화와 생산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늘어난 6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으나 자동차 부품 수출은 2.4% 줄어든 17억4000만달러였다. 현지화 확대와 글로벌 신차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선박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 증가로 1년 전보다 12.9% 증가한 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55억9000만달러로 49.8% 증가했지만 물량은 7% 줄었다. 수출 통제 중인 휘발유와 경유, 등유 물량은 전년 대비 16.0%, 6.9%, 99.7% 감소했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18.8% 증가한 40억7000만달러였다. 다만 내수 공급 우선 정책에 따라 수출 물량은 14.6% 줄었다.

철강 수출은 건설용 자재 수출 증가에 따라 9.6% 증가한 2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철강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비철금속 수출은 45.8% 증가한 18억2000만달러로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7.5% 늘어난 40억8000만달러로 5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 외에 바이오헬스 수출은 14.12% 증가한 19억2000만달러, 화장품은 42.5% 증가한 13억4000만달러, 농수산식품은 16.8% 증가한 1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지역별 수출은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92.1% 증가한 200억3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78.6% 늘어난 200억2000만달러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86.6% 증가한 183억달러, 대EU 수출은 31.8% 증가한 7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6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0.1% 늘어난 66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서면서 6월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월 무역수지가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4% 급증한 4967억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입은 16.6% 늘어난 3584억원이다. 이 기간 누적 무역수지는 138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반기에도 미 관세조치, 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주요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우리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우호적 수출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수출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품목·시장 다변화,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내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