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협력사 성장 주기 맞춤형 상생 모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산업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 상생 자금을 활용한다고 2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협력사 성장 주기 맞춤형 상생 모델'을 통해 동반 성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선제적 자금 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의 과감한 R&D를 지지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R&D 도전 보상제'를 새롭게 도입한다. 기술력은 갖췄지만 자금 부담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파트너사 초기 개발비의 최대 50%를 선제 지원한다. 여기에 연구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그간의 기술적 기여도를 인정해 정산해주는 혁신적인 상생 방식까지 도입했다.


이와 함께 유망 협력사를 발굴하는 '기술 혁신 기업 선정', 대기업 특허를 공유하는 'IPR Sharing 지원센터', 연구용 핵심 시료인 '미세 패턴 웨이퍼 제공' 등 기존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파트너사의 기술 자립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내에 1000평 규모 공정 실증 환경인 '트리니티 팹'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개방한다. 파트너사들은 실제 양산 라인과 같은 조건에서 신기술을 적용한 부품과 장비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어 테스트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사업화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제품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분석·측정 지원센터', 실제 생산라인에 협력사 장비와 소재를 직접 투입해 수율을 인증하는 '성능평가사업 지원'도 지속 운영한다.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경영 진단도 제공한다. '동반 성장 펀드'를 통해 시설 투자비와 운영비가 필요한 협력사에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한 보안 시스템 구축부터 스마트 팩토리 전환, ESG 경영 및 SHE(안전·보건·환경) 관리 등 협력사가 어려움을 겪는 경영 분야에서 SK하이닉스의 집약된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사 컨설팅' 제도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 운영한다.


대금 정산 시스템 역시 한층 더 강화한다.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해 온 우수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납품 대금 지원 펀드'를 확대 운영한다. 한 달에 네 번 대금을 정산하고 1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금 지급 조건 개선'도 지속 실행할 계획이다. 만기일 이전에도 어음을 현금화할 수 있는 '상생 결제 시스템'도 계속 운영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이날 환영사를 통해 "진정한 상생 없이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