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극적인 표차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9일 민선 9기의 첫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사진은 오 시장이 지난달 4일 당선 이튿날에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9일 민선 9기의 첫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6·3 지방선거에서 극적인 표차로 당선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에 밀린 오 시장은 상대 후보였던 정원오 후보 측에 '줄서기' 논란이 불거진 1급 등 고위직의 대거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것으로 확인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9일 정기인사를 발표하고 13일자로 발령을 낼 예정이다. 대상은 1~3급 실·국장급 고위공무원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 정기인사를 넘어 조직 쇄신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당초 시 안팎에선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줄서기 논란 후 대규모 인사로 방향이 바뀌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일부 고위 인사들이 캠프와 직·간접 소통을 했고 일각에선 정 후보가 서울시립대 출신인 점을 들어 시립대 인맥이 차기 핵심 라인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오 시장의 신임을 받아 승승장구했던 고위 간부 일부는 정 후보 측에 합류하고 내부 문건마저 유출한 것으로 알려지며 보복성 경질 인사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정원오 라인으로 거론된 인사들의 일부는 이미 사표가 수리됐다"면서 "3급까지 교체 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는 말들이 많다"고 전했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줄서기 논란과 일부 전·현직 간부들의 정원오 밀어주기 이후 단행되는 서울시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제40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이 취임사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역점사업 강화·조직 쇄신

오 시장 측 다른 관계자는 "4년 전과 분위기가 다른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감정 때문에 인사 불이익을 주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보복성 인사'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해명이다.


그는 다만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도왔거나 다른 행보를 보인 경우 인사권자가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의 부시장단을 포함한 1급 이상 간부 전원은 오 시장의 당선 확정 직후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새 기관장 취임에 따라 고위직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관행이라는 일각의 해석도 있었지만 올 초 고위직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던 만큼 이번 사례를 단순 절차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로 복귀했을 당시에는 이 같은 일괄 사의가 없었다.


현재 경제실장과 복지실장, 서울아리수본부장 등은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1·2부시장은 이번 정기인사와 별도로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상훈 행정1부시장 직무대리와 김성보 행정2부시장, 박찬구 정무부시장의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내부의 시각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부시장을 포함한 대규모 교체보다 공석을 메우고 2급 일부를 조정하는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주택공급과 청년 성장지원, 글로벌 문화·관광 육성 등 민선 9기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도시경쟁력담당관 신설 등을 검토한다. 선거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김병민 전 정무부시장은 G3(글로벌 톱3) 위원장으로 기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