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사건이 합의부로 이송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한 뮤지컬배우 남경주. /사진=머니투데이


제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 공판이 연기됐다.

8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일 남경주의 피감독자간음 혐의 사건에 대해 재정합의 결정을 내렸다. 재정합의는 사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단독사건을 합의부에서 심리하도록 하는 절차다. 해당 사건은 당초 단독판사가 심리하는 형사13단독에 배당됐으나, 재정합의 결정에 따라 판사 3명이 심리하는 형사합의29부로 재배당됐다.


법원은 사실관계나 법률적 쟁점이 복잡하거나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건 등을 합의부에 배당할 수 있다. 합의부로 사건이 이송되면서 재판 일정도 다시 조정됐다. 당초 첫 공판은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지만 남경주 측이 기일 연기를 신청하면서 7월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단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재정합의에 따라 추후 공판기일을 다시 지정할 예정이다.


남경주는 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에서 여성 제자 A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경주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도 기소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는 지난 5월24일 남경주를 피감독자간음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피감독자간음 혐의는 지위나 관계상 힘을 이용해 자신이 보호·감독하는 사람에게 위력을 행사했을 때 적용되는 혐의다.


남경주는 1963년생으로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1세대 배우다. 1985년 뮤지컬 '포기와 베스'로 데뷔한 뒤 '아가씨와 건달들', '레미제라블', '그리스', '브로드웨이 42번가', '삼총사', '서편제', '썸씽 로튼'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까지도 무대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기 전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0월 막을 내린 뮤지컬 '더 쇼! 신라-경주'다.

논란 이후 남경주는 공연예술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었으나 사건 이후 직위 해제됐다. 현재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SNS 계정도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