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8~9일 실시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7.1%, 투표 조합원 기준 찬성률 92.2%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사진은 서울 포스코센터. /사진=뉴스1


포스코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8~9일 실시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7.1%, 투표 조합원 기준 찬성률 92.2%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노조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파업 찬반을 넘어 물적분할 이후 누적된 현장의 박탈감과 회사 경영 방식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역대급 경영위기'를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도 지주사 배당 정책과 자금 운용 기준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직원들에게 투자돼야 할 재원이 지주사로 이전되고 있음에도 관련 문제 제기에는 별개의 회사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등 경영 논리에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 때마다 임원들의 임금 반납을 발표하지만 이후 성과보상은 계속 지급되고 있다며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구조가 현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미래 성장 전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경쟁력의 핵심인 사람에 대한 투자와 처우 개선은 부족하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반도체 등 타 산업으로 우수 인력이 지속해서 이탈하는 상황에서 숙련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치산업인 철강업은 현장 기술력이 곧 경쟁력인 만큼 인재 유출이 계속되면 기술력과 생산 경쟁력 모두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 과정에서 회사의 협상 태도에도 유감을 나타냈다. 문제 해결을 위해 2주간의 집중교섭을 제안했지만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실질적인 진전보다 교섭을 지연시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역대급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은 파업을 원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현장의 절박한 경고"라며 "노동자들은 회사를 떠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부심을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희생으로 위기를 버티고 노동자의 헌신으로 성과를 만들면서도 그 가치와 존중을 외면하는 경영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회사가 진정으로 다음 50년을 준비한다면 가장 먼저 사람을 붙잡아야 한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숙련된 현장 기술력을 지키는 것이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쟁의행위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며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회사가 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제시안을 가지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한다면 언제든지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끝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불성실한 교섭을 반복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갈등과 책임은 전적으로 회사에 있다"며 "조합원들의 역대급 참여와 압도적인 뜻을 바탕으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