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인범 장윤기(23)가 '가족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자필 의견서를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은 지난 5월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사진=뉴스1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신상 정보 공개를 앞두고 경찰에 제출한 자필의견서가 공개되자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채널A에 따르면 장윤기는 지난 5월 경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자필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범죄를 저질러 죄송하다"면서도 "신상이 공개되더라도 엄마, 아빠, 형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장윤기는 또 검찰에서 진행된 심리검사에서 장윤기가 장래희망이 아버지와 같은 경찰관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심의를 거쳐 지난 5월8일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이후 장윤기 반발로 닷새간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14일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이 공개됐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오전 0시10분쯤 전남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여학생을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하려다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의 중간 간부급 경찰관인 장윤기 부친이 영향을 미쳐 경찰이 사건을 축소수사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광산경찰서장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진술까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초기 장윤기는 '피해자가 여성인 줄 몰랐다'면서 우발적 살인을 주장했지만 지난 13일 2차 공판에서 성범죄 목적 살인을 인정했다. 피해 여고생 유족은 "딸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면서 장윤기에게 극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