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코스피, 6000선이 최하단…강한 하방 지지력 나타날 것"
기업 이익 절대 수준 과거보다 높아져…7000선 초중반서 안정 전망
AI 투자 지속 가능성…코스닥은 9월께 정상화 기대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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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코스피가 6000선까지 하락할 경우 강한 하방 지지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기업의 이익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도 상당 부분 진행돼 추가적인 수급 충격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오전 한국거래소와 NH투자증권이 개최한 애널리스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6000선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고 올라올 것"이라며 해당 수준을 시장 극단적인 하단인 '락바텀'(rock bottom·최저점)으로 평가했다. 코스피가 7000선 초중반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겪으며 향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클라우드 매출 증가세 등을 확인하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사는 최근 주가 조정이 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를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라면 더 걱정하겠지만 현재 추정으로는 30%대"라며 "이익 모멘텀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격한 가격 조정을 받아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저점을 찍은 이후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매도세도 점차 약해질 것으로 봤다. 현재 하방 압력 우려가 나오는 개인투자의 증시 이탈과 반대매매 위험도 아직 시장 전체를 흔들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객예탁금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0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규모 환매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코스닥 시장은 오는 9월을 전후로 회복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과 국민성장펀드 관련 일정, 코스닥 시장 제도 개선 등이 9월께 구체화 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코스닥은 너무 과도하게 빠졌다"며 "9월 정도부터는 코스닥도 모멘텀을 받고 정상화 과정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이어진다…산업별 양극화 '뚜렷'
최근 사이클 종료 우려가 나오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기조가 급격하게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 이사는 "AI는 점유율 경쟁이고 최종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투자를 줄이는 순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1~2년간 재무적으로 부담이 생기더라도 투자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AI 모델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도 전체 메모리 수요 감소로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외부 연산장치를 활용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부담을 낮추더라도 외부 장치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기존 메모리가 함께 사용되는 만큼 전체적인 메모리 사용량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최근과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산업별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금리 수준을 이길 수 있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업종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건설과 음식·소매 등 일부 산업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물류비와 유류비, 장비 공급 지연 등이 반복될 경우에도 가격 전가력이 높은 업종과 낮은 업종 사이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급격한 원화 강세보다는 안정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출기업에 크게 불리한 환경은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이사는 "환율이 급격한 원화 강세로 움직이기보다 안정화되는 수준이라면 1400원대 후반이나 1500원대 초반의 환율은 수출기업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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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