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더 죈다…한은 "은행권, 3분기도 주담대·신용대출 문턱↑"
금융당국,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1.5% 유지
시중은행 관계자 "3분기에도 대출 보수적으로 운용할 듯"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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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3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및 3분기 전망'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올해 3분기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기관 전반적으로도 대출태도는 강화되는 반면 대출수요는 업권별로 엇갈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0'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가계주택대출은 '-11', 가계 일반대출은 '-14'를 기록하며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택관련대출과 일반대출(신용대출 등) 모두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하락은 명목 GDP가 늘어난 영향일 뿐 가계부채 절대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완화할 경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목표치 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가계대출 목표치를 연말까지 유지하는 방향이 확인됐다"며 "가계대출 총량을 이미 초과한 시중은행은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3분기에도 대출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이미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하반기 대출 한도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대출은 공급 기조는 유지되지만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와 회사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가계는 생활자금과 증시 투자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은 늘어나지만 주택관련대출은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은 대내외 경영여건 불확실성 지속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가계 역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커질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비은행권도 대출 문턱을 높이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생명보험사는 가계부채 관리기조와 건전성 관리 영향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은 기업 운전자금과 가계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최근 은행권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가능성도 주목된다. 상호금융과 카드사는 대출 규제와 지방 부동산 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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